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leopord의 무한회귀 2009 ver.0.02

Coldplay :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4th album)
공지 및 방명록입니다.

1. 본 블로그는 문학/철학/사회과학 비평 블로그를 지향합니다. 사회과학에는 정치학과 경제학을 포함합니다. 현실에 대한 비판도 들어가겠지요?

2. 비로그인 유저도 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예의를 갖춰주시길 바라며, 비판시 논리정연한 덧글을 희망합니다.

3. 본 블로그는 자유를 희구합니다 : 덧글을 다시는 분이 나와 다른 의견일지라도 존중하고자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

4. 카테고리
공지사항 : 말 그대로 공지사항입니다~
무한회귀의 주인장 : 주인장 개인의 잡담, 잡설, 심리테스트류 따위.
독서가 끝나고 난 뒤 : 문학/철학/사회과학에 관한 서평모음입니다.
현실정치비판 : 우리들이 서 있는 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메멘토 리스트 : 이슈 혹은 끓어오르다 사그라드는 그 무엇. 망각에 저항하는 소박한 시도.
영화를 말한다 : 영화에 대한 그닥 사랑스럽진 않지만 따뜻한 언어가 되길 바라며.
노래를 부른다 : 노래란 부르는 것. 드러내는 것. 그래서 방자하고 오만하지만 또 애틋한 것. 그들을 부르는 이야기.
습작소설공개 : 과거에 써 두었던 습작을 올렸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단편을 써넣을 예정입니다. 그러나 기한은 미정.

5. 본 공지사항은 주인장의 필요에 따라 업데이트 및 변경됩니다. 그럼 2009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__)

6. ver.0.02 업데이트 :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by leopord | 2010/12/31 00:00 | 공지사항 | 트랙백 | 덧글(53)

090702

1. 이번 주는 매일 스케쥴이 있었다. 월요일은 가게 예전 동료들과 <트랜스포머2> 보고 술자리, 화요일은 <오감도> 시사회, 수요일은 모 기독교 잡지 편집진 미팅, 목요일은 또 다른 곳과 미팅. 월요일에는 종로3가 곱창거리에서 먹고, 수요일은 창신동에서, 목요일은 낙원상가 쪽과 인사동을 돌았다. 갈 때마다 느끼지만 종로는 참 매력이 있다. 낡고 기울어진 벽 틈으로 과거의 먼지가 폴폴 날리고, 대문 위에 놓인 화분이 따스한 햇살을 마음껏 받는 한가함이 있다.


2. 시험성적이 나왔다. 여기 올릴 땐 교수님들 이름을 지울까 했지만 이미 몇 번 얘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굳이 지울 것까지야.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와서 좀 놀랍기도 하다. 사람 마음이란 게 얼마나 간사한지, B+이 나왔으면 A였으면 싶고, A면 A+이었으면 싶은 것. 다른 건 몰라도 <한국경제론>은 A 이상일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중간고사 크리가 컸는지도. 아마 이번 학기 성적이 역대 학기들 중에선 가장 나을 게다. 다음 학기엔 또 어떨까 모르겠다.

3. 앞으로 뭐할 거예요. 묻는 쪽에선 너무나 자연스러운 말인데 내 쪽에서는 들을 때마다 당혹스러운 건, 내가 거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도로 얼버무리기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그저 현실에 충실하면 잘 되리라 생각하는 건 나이브하고. 그럼에도 아직은 '지금/여기'에 급급하다. 좀 더 멀리 봐야 한다.


4. "먼 옛날. 힘이 곧 모든 것이었고, 강철의 가르침과, 어둠을 주관하는 악마가 지배하는 제테기네아라 불리는 시대가 있었다." 비장한 문구로 시작하는 시뮬레이션 RPG <택틱스 오우거>(1995)를 다시 켜봤다. 슈퍼패미콤 유저에게는 무척 익숙한 타이틀로, 이후 <파이널판타지 택틱스> 시리즈를 비롯해 SRPG 장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파이널판타지 택틱스>야 제작자가 아예 회사를 옮기면서 만들었기도 하고.). 판타지 장르 하면 흔히 떠오르는, 중세풍의 장엄한 서사시와는 다르게 민족분쟁, 제노사이드, 권력투쟁 등 현실정치적인 스토리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장감을 극대화시켰다('발레리아 민족해방전선' 이라던가.).

제대로 클리어한 건 <전설의 오우거배틀>(1993) 뿐이었는데, 학부 1학년 때 들은 <게임·애니메이션의 이해> 수업에서 이 게임 공략을 과제로 냈던 기억이 난다. (...) 재밌는 건 이 게임의 영어 제목인 Orge Battle과 부제 The March Of The Black Queen은 다름 아닌 퀸(Queen)의 두번째 앨범 QueenⅡ(1974)의 타이틀이라는 거. 아니나 다를까 <택틱스 오우거>의 부제인 Let Us Cling Together 역시 퀸의 1976년 앨범 <A Day At The Races>의 타이틀 <Teo Torriatte(Let Us Cling Together)>에서 따왔다. 제작자가 퀸의 광팬 아닐까. 게임의 기획은 <전설의 오우거배틀>이 오우거배틀 사가 에피소드 5, <택틱스 오우거>가 에피소드 7이라는 식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컨셉을 따왔다. 당연히(?) 에피소드 사이의 여백은 설정으로만 존재하는데 닌텐도 64용 게임 <오우거배틀 64>(1999)가 그 여백을 메우긴 하지만 이미 마츠노 야스미가 회사를 빠져나간 다음이라 평판은 그닥 좋지 않다.

여담이지만 제작자인 마츠노 야스미는 경제학과 출신의 젊은 인텔리로, 업계에선 '감독'이라는 흔치 않은 타이틀을 달았던-비슷한 케이스로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코지마 히데오 정도-인재인데, <파이널 판타지12> 제작 중도탈퇴 이후 요즘은 뭐하는지 모르겠다. 한 때는 이런 게임제작자가 되고 싶었는데.

by leopord | 2009/07/03 02:38 | 무한회귀의 주인장 | 트랙백 | 덧글(18)

<오감도>



1. <주홍글씨>의 변혁, <행복>의 허진호, <아나키스트>의 유영식,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의 민규동, <작업의 정석>의 오기환. 장편감독들의 옴니버스물로,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기획 아래 의기투합한(?) 흔적이 뚜렷하다. 컨셉은 '에로스'지만, 엄청 야하다거나 한 건 아니고 섹스, 사랑, 더 나아가 삶을 다각도로 다루는 나름의 의식이 있다. 물론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2. 전체적으로 무난한데, 감독들만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나오는 것도 체크 포인트. 허진호 감독의 <나, 여기 있어요>는 그가 천착하는 주제인 '이별'을 재생산하면서 고유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유영식 감독의 <33번째 남자>는 꽤 낄낄대며 볼 수 있는 개그물. 김수로는 참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한다. 민규동의 <끝과 시작>은 "영화는 판타지다" 라는 명제를 고스란히 반복하면서 정하(엄정화)가 재인(황정민)을 떠나보내고 나루(김효진)를 새로 맞이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오기환의 <순간을 믿어요>는 언니네이발관의 <순간을 믿어요>의 제목에서 영감을 얻었다는데, 노래 가사와는 좀 별개로 고등학생들의 일일 파트너체인지를 소재로 했다.

3.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건 변혁의 <his concern>. KTX를 타고 업무차 부산으로 내려가는 남자(장혁)는 우연히 같은 칸에 앉게 된 여자(차현정)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전형적인 도시 인텔리에 샐러리맨인 남자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꼬여간다. 평범한 작품이지만, 생각과 행동 사이의 괴리와 중산층적인 허세를 코믹하게 그려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4. 유명한 배우들이 여럿 출연해 짧은 이야기들인데도 꽤 볼거리가 많다. 엄정화의 연기는 예의 평균은 하고, 곧잘 껄렁껄렁한 양아치 냄새를 풍기곤 하는 장혁이 나름 번듯한 직장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그럭저럭. 어둡고 좁은 집안과 그 공간만큼 밀착한 두 남녀, 김강우와 차수연은 <나, 여기 있어요>에서 건조하면서 애틋한 공기를 잘 전달해 주고 있다. 자기 에피소드 외에 다른 단편에도 숨어있는 배우들을 보는(혹은 뒤늦게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5. 비록 <트랜스포머2> 같은 대작에 비할 수는 없어도, 10억이라는 예산으로 5명의 중견작가와 14명의 배우-황정민, 배종옥 같은 톱클래스에서 신세경, 김동욱 등의 젊은 배우들까지 다양한-로 이런 기획작품을 낸다는 시도 자체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한국영화가 더 재미있는 기획과 이야기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점에서도, 감독들이 말하듯이 다양성의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오감도>가 잘 됐으면 좋겠다. 

by leopord | 2009/07/02 00:11 | 영화를 말한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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