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pord의 무한회귀 2009 ver.0.02 공지사항

Coldplay :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 (4th album)
공지 및 방명록입니다.

1. 본 블로그는 문학/철학/사회과학 비평 블로그를 지향합니다. 사회과학에는 정치학과 경제학을 포함합니다.

2. 비로그인 유저도 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예의를 갖춰주시길 바라며, 비판시 논리정연한 덧글을 희망합니다.

3. 본 블로그는 자유를 희구합니다 : 덧글을 다시는 분이 나와 다른 의견일지라도 존중하고자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

4. 카테고리
공지사항 : 말 그대로 공지사항입니다~
무한회귀의 주인장 : 주인장 개인의 잡담, 잡설, 심리테스트류 따위.
독서가 끝나고 난 뒤 : 문학/철학/사회과학에 관한 서평모음입니다.
현실정치비판 : 우리들이 서 있는 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
메멘토 리스트 : 이슈 혹은 끓어오르다 사그라드는 그 무엇. 망각에 저항하는 소박한 시도.
영화를 말한다 : 영화에 대한 그닥 사랑스럽진 않지만 따뜻한 언어가 되길 바라며.
노래를 부른다 : 노래란 부르는 것. 드러내는 것. 그래서 방자하고 오만하지만 또 애틋한 것. 그들을 부르는 이야기.

5. 본 공지사항은 주인장의 필요에 따라 업데이트 및 변경됩니다. 그럼 2009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__)

6. ver.0.02 업데이트 :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ver.0.02 변경 :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습작소설공개> 카테고리 삭제)


091030 무한회귀의 주인장

1. 감기님 덕분에 하루 종일 쉬었다. 공부할 것도 남았고 포스팅거리도 쌓였지만... 덕분에 영화만 보며 놀았다.

2. 재보선, 용산, 미디어법. 뭐 좀 하나쯤은 나아지는 것 같다 싶으면 두 세 개 문제가 빵빵 터진다. 정확하게는 이번 정권과 다음 정권까지 통틀어 내내 잠재해 있을 문제들이지만... 아프고, 속상하다. 용산은 너무 아프다.

3. 나는 미디어법의 헌재 판결 같은 경우엔 헌재만 비난할 것이 못 된다는 입장이다. 애초부터 한나라당에 몰표를 준 게 잘못이다 라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무엇보다 헌재에 대한 맹비난이 갖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법이 정치보다 상위에 있다는 법률만능주의와 정치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에 있다. 여전히 우리는 재판관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부탁하고 있지 않은가? 삼권분립에 대한 불신이 비난 속에 숨어있다고 보는 건 너무 지나친 걸까?

4. 용산이 아프다면서 난 왜 가질 않는 것일까.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몸을 선뜻 움직이려 들지 않는다. 그러지 말자.


패닉, <눈녹듯> 노래를 부른다



GMF는 못 갔지만, 이야기만 들어봐도 이적 무대는 정말 최고였나 보다.

패닉 4집에 수록된, <눈녹듯>을 알게 된 게 얼마 되지 않는다. 나에게 패닉은 3집까지였고, 여느 또래와 비슷하게 카니발과 긱스를 들으며 자랐다. 중딩 때 유행했던, 대충 <스타통신> 비스무레한 이름이 붙은 '찌라시'에 이적이 삐죽삐죽 솟아오른 머리를 하고 김진표가 제법 불량스런 척을 했던, 그 아주 촌스러운 사진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그 옆 페이지엔 개리와 길이 미애와 함께 X-teen이란 힙합그룹 비스무레한 걸로 소개된 것 같다. 그룹의 이름은 '허니'. 허니패밀리의 전신이라는 '나의 마음'님의 지적으로 수정. 맞다, 리쌍 in 허니패밀리...).

패닉을 90년대 중반, 실력으로 오버그라운드로 치고 올라온 '이단아'로 보던, 대중음악이란 장사판에서 '적당한 반항심'과 '적당한 진보성'을 팔아먹은 장사꾼으로 보던, 패닉이 90년대의 자유화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데엔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패닉은 화끈한 '변혁'이 되진 못했어도, 세상에 대한 불만을 영리하고 세련되게 표현하며 자기만의 자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달팽이>와 <기다리다>에서 드러난 서정성은 시간의 세례를 받으며 서서히 익어갔다. 언제부터였을까. 이적도 팬들도 같이 나이를 먹었다. 시간을 말하기엔 여전히 어리지만, 그럼에도 그 때의 소년과 소녀는 더 이상 소년과 소녀가 아니다.

자기회고적인 경향이 강한 이적의 가사들은 솔직히 좀 유치하다. 보컬도 사실 썩 좋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이적을 좋아했던 이유는, 아마 여느 또래와 비슷하게, '동지'를 발견한 기분 때문일 것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자주 흔들리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한편, 시간이 패닉의 재기를 마모시켜가는 만큼 서정은 깊어져가고, 언제부터인가 이적의 노래는 자주 듣지 않아도 너무 당연하게 귓가에 맴도는 그런 노래가 되었다. <시간을 찾아서>와 '나무로 만든 노래' 앨범이 내겐 그렇다.

<눈녹듯>은 마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듯 시작한다. 눈 오던 날, 헤어진 연인을 잡기 위해 그녀의 집 앞에 쌓인 눈에 글을 쓴다. 다음 날, 햇살이 짙어지는 만큼, 마음의 그늘도 짙어진다. 물방울을 눈으로 되돌릴 수 없듯이, 시간도 되돌릴 수 없다. 그러므로 <눈녹듯>은 슬픈 노래지만, 마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듯 불러야 한다. <눈녹듯>은 그런 노래다.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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