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의 당원이 된다면...

당원 혹은 시민의 고백

어느 민주노동당원의 고백이었다. 나름대로 조금씩 생활인이 되어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 속에서도, 나도 진보정당이 생기면 당원으로 가입하고 당비라도 꼬박꼬박 내주는 후원인이 되어야지 라는 꿈을 품었다.

사실 이 꿈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던 거다. 그 꿈을 실현할 대상이 민주노동당에서 사회당(지금은 한국사회당)으로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당원가입도, 당비도 내지 않았다. 막상 현실적인 제약이던 군대도 갔다 오고(그런 점에서 군대라는 데가 난 참 무서웠다. 아직도 사상검열이 남아있을까봐. 근데 남아있더라.-_-;;), 돈도 없지는 않았다.

민주노동당이 분당한단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저 아래 길~게 지껄여놓은 게 있으니 패스하고(그러나 너무 어렵게 썼는지 아무도 읽지 않는 거 같더라;), 그나마 내 이념에 맞는 쪽은 사회당일진대, 여기에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왜일까?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소수자와 약자들이 보다 많은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면서, 왜?

모든 게 새삼 낡아보인다. 계급투쟁도, 혁명도, NL이니 PD니 그 모든 언어들이 죄다. 회개하고 한나라당에 들어간 386마냥 자기반성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저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사람들이 지껄이는 소리가 낡아보인다는 얘기다. 그리고 그들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던 생각에 대해 일말의 기대를 갖고 있던 내가 낡아보였더란 거다.

항상 '새로움'을 찾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는 생각에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는 거다. 이런 모습이 너무 찌질해 보이는 거다.

나도 차라리 은하 님처럼 심상정 지지자로만 남고 싶어졌다. 민주노동당 당원도 아닌 주제에, 사회당과 민주노동당 신당파, 초록당 준비위원회가 뭉치는 (좌파식) 통합신당의 당원도 아닌 채로.

한나라당 200석 점유가 눈에 보이는 이 시대에, 진짜 '견제'와 '경쟁'을 할 수 있는 진보야당의 꿈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
이번 총선 때 어디에 투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2004년엔 차라리 심상정 씨나 노회찬 씨가 있는 민주노동당에 주저없이 붉은 도장을 들었지만, 진보신당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민주노동당 따위는 지-_-옥에나 떨어져야 되니까,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그렇다고 투표 안 할 수도 없지 않나. 내 권린데.

이번 총선 땐 정말 뽑을 후보도, 정당도 없을 거 같다. 그럼 정말 2012년까지 기다려야 되는 거야???

by 별밤 | 2008/02/18 17:40 | 현실정치비판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leopord.egloos.com/tb/362486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Mitena at 2008/02/18 18:10
호호호. 요즘 갈수록 시대가 역행해가는 것을 느끼며, 죽림칠현이 되고파~ 랄랄라.
Commented by 명랑이 at 2008/02/18 21:14
국회를 조각내서 일당독재나 양당독재를 깨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겠지요.
Commented by hislove at 2008/02/19 11:46
서울 강서갑에 사는 저는 울면서 신기남 찍을 듯요 (...)
당은 싫지만 후보는 그 지역에서 가장 나으니 ㄱ-

그리고 전국구 표는 아무 주저없이 한사당 (...)
Commented by 별밤 at 2008/02/19 13:30
미테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2002) 란 책을 보고 있는데, 참 보기 좋더라. 책이 나온 지 5년 동안 변한 게 없으니까 거의 그대로 적용해도 좋아서...-_-;;
명랑이 님// 한나라당 200석 시대가 오면 개헌저지선은 최소한 재보궐선거가 있는 2010년까지는 확보할 수 없으니 사실상 일당독재의 시대가 왔다고 봐야겠죠.

지방의회-지방정부-국회-정부 모두 같은 당이 장악한 이 때, 말이 좋아 '단합'이지 '독재'를 위한 조건은 충분히 갖춰진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우리 국민 개개인은 다들 똑똑한데 모여놓고보니 히밤...-_-;;; 바야흐로 중우정의 시대가 도래했는지도 모르지요.

히스 님// 차라리 저도 주민등록이 서울로 되었다면 덜 속상하겠지만, 여전히 충남 보령으로 주소등록되어 있는 관계로 한나라당-통합민주당(나올지 어떨지도 의문)-자유선진당-(잘해봐야) 무소속, 이들 네 후보 중 하나만 뽑아야 된답니다. -_-;;;; 그나마 비례대표 투표가 있지만... 정말 진보신당이 총선 이후에 적-녹 연대를 만들어낸다면 저 역시 한국사회당을 찍어야겠네요. 전 이번 부재자선거에서도 의원은 무소속 의원을 찍거나 아예 안 찍으렵니다(2004년에도 비례대표만 민주노동당 찍고 지역의원은 아예 안 찍었지요). 아 정말 총선 생각만 하면... (으득)
Commented by hislove at 2008/02/19 14:47
아니 뭐 저도 신기남이 [통합민주당] 소속이니 문제인 겁니다. 네 (...)

차라리 무소속이었으면 이렇게 속쓰리진 않겠지요. (한숨)
Commented by 별밤 at 2008/02/20 08:54
히스 님// 한쪽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았다고 하지만, 다른쪽에서는 '10년의 회귀'가 발생하는 것 같네요. -_-;;;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