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31일
'다함께'와 촛불
1. 촛불문화제가 매일 계속되는 요즘, 아고라에 글 하나가 떴다. 진보신당 당원게시판엘 가보면 이것 때문에 걱정하는 말이 많다. '다함께'에 엮어서 진보신당까지 같이 욕을 먹으면 어쩌나 라는 우려가 눈에 띈다. 아무래도 다함께가 '반전, 반자본주의 노동자 운동'을 모토로 삼았기 때문에, 이념 차이나 노선과는 상관없이 도매금으로 욕을 먹을 것이 두렵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2. '다함께'의 혐의는 촛불을 지도하려 들었다는 것이다. 연이은 촛불문화제에서 '다함께' 운동가들이 선두에 서서 대중들을 통제하려 들었지만 "천천히! 앞으로!"를 연호하는 시민들의 등에 떠밀려 운동을 지도하려던 시도를 포기했다는 이야기였다.
(촛불을 '지도'하지 마세요, 김기명, 오마이뉴스 기사)
이에 대해 다함께 활동가 한 명은 '다함께'는 촛불을 지도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합의'를 구하려했을 뿐이며, 중요한 것은 "어떤 주장이 더 효과적인 저항의 방향을 제시하는가" 라고 주장했다.
(촛불을 '지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규한, 오마이뉴스 기사)
3. 2002년 미선효순 추모집회부터 시작해서(어쩌면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도 같이 상상할지 모르겠지만), 2004년 탄핵반대운동과 올해 5월 초부터 시작된 광우병반대 촛불문화제는 대중의 지혜와 힘을 보여주는 산증인이었다. 지도부도, 배후도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비폭력 평화를 무기로 방패와 폴리스라인으로 무장한 공권력과 싸웠다. 물론 미선효순 집회에서는 운동권이 집회를 통제하고 난 오늘도 Microphone과 쌈박질하며 머리에 침을 뱉고 놈의 목을 꽉잡으려 했지만(다이나믹 듀오의 superstarㅋ), 이제 Mircophone은 거의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핸드폰과 UCC가 MIC로 상징되는 중심을 산산히 흩어뜨렸으니까.
4. 사실 '다함께'는 나름 역사 있는 집단이다. 먼 옛날 러시아 10월 혁명의 주역이었던 공산주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스탈린에게 추방된 뒤 세운 '제4인터내셔널'의 계보를 잇고, 영국의 사회주의 노동자당을 지지하는 IS(International Socialist, 국제사회주의자)의 방계인 셈이니까. 소련을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자본주의'로 규정, 소련과 북한은 가짜 사회주의이고 진짜 사회주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고라의 저 토론글은 팩트를 갖고 있지 못하다. 다함께는 친북집단도 아니고, 친북을 가장한 정부의 어용집단도 아니기 때문이다.
5. 내가 보기에 다함께가 욕을 먹었던 건 활동가들의 몸에 지독히도 배어있는 '운동권적인 관성' 때문이다. 대중은 비록 모이면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욕망에 어두우며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인식, 그런 대중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만 사회가 나아진다는 믿음,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가들이 대중을 지도해야 한다는 계몽주의와 그를 뒷받침하는 조직의 위계서열. 다함께 역시 이런 오래된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나섰다가 욕을 먹었던 것이다. 이 점에서는 민주노동당도, 심지어 진보신당의 소수 운동가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6. 나는 그들의 계몽주의를 반대한다. 그들의 과격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라곤 약에 쓸래야 없는 그 논조는 더더욱 싫다. 하지만 다함께가 친북어용집단이나 단순한 좌빨로 매도당하는 건 부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다함께가 욕을 먹는다고 해서 진보신당이 걱정하거나 겁을 먹을 건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촛불의 주인은 푸른 눈을 한 키 큰 백인여성이었고, 그 중에는 우리보다 검은 피부를 가진 분도 있었으며,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함께 했고, 피어싱을 하고 머리를 닭벼슬처럼 세운 청년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며, 교복을 입은 학생과 탈학교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예비군 여러분 '보호'하지 말고 '함께' 합시다, 최지영, 오마이뉴스 기사)
맺음말 : 다함께를 까더라도 좀 알고 깝시다. 그리고 촛불의 주인은 평범한 우리네, 서민들 시민들입니다. 그 점만은 걱정하지 말자구요.
2. '다함께'의 혐의는 촛불을 지도하려 들었다는 것이다. 연이은 촛불문화제에서 '다함께' 운동가들이 선두에 서서 대중들을 통제하려 들었지만 "천천히! 앞으로!"를 연호하는 시민들의 등에 떠밀려 운동을 지도하려던 시도를 포기했다는 이야기였다.
(촛불을 '지도'하지 마세요, 김기명, 오마이뉴스 기사)
이에 대해 다함께 활동가 한 명은 '다함께'는 촛불을 지도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합의'를 구하려했을 뿐이며, 중요한 것은 "어떤 주장이 더 효과적인 저항의 방향을 제시하는가" 라고 주장했다.
(촛불을 '지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규한, 오마이뉴스 기사)
3. 2002년 미선효순 추모집회부터 시작해서(어쩌면 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도 같이 상상할지 모르겠지만), 2004년 탄핵반대운동과 올해 5월 초부터 시작된 광우병반대 촛불문화제는 대중의 지혜와 힘을 보여주는 산증인이었다. 지도부도, 배후도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비폭력 평화를 무기로 방패와 폴리스라인으로 무장한 공권력과 싸웠다. 물론 미선효순 집회에서는 운동권이 집회를 통제하고 난 오늘도 Microphone과 쌈박질하며 머리에 침을 뱉고 놈의 목을 꽉잡으려 했지만(다이나믹 듀오의 superstarㅋ), 이제 Mircophone은 거의 중요하지 않게 되어버렸다. 핸드폰과 UCC가 MIC로 상징되는 중심을 산산히 흩어뜨렸으니까.
4. 사실 '다함께'는 나름 역사 있는 집단이다. 먼 옛날 러시아 10월 혁명의 주역이었던 공산주의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가 스탈린에게 추방된 뒤 세운 '제4인터내셔널'의 계보를 잇고, 영국의 사회주의 노동자당을 지지하는 IS(International Socialist, 국제사회주의자)의 방계인 셈이니까. 소련을 사회주의가 아닌 '국가자본주의'로 규정, 소련과 북한은 가짜 사회주의이고 진짜 사회주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고라의 저 토론글은 팩트를 갖고 있지 못하다. 다함께는 친북집단도 아니고, 친북을 가장한 정부의 어용집단도 아니기 때문이다.
5. 내가 보기에 다함께가 욕을 먹었던 건 활동가들의 몸에 지독히도 배어있는 '운동권적인 관성' 때문이다. 대중은 비록 모이면 막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욕망에 어두우며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인식, 그런 대중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야만 사회가 나아진다는 믿음,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가들이 대중을 지도해야 한다는 계몽주의와 그를 뒷받침하는 조직의 위계서열. 다함께 역시 이런 오래된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나섰다가 욕을 먹었던 것이다. 이 점에서는 민주노동당도, 심지어 진보신당의 소수 운동가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6. 나는 그들의 계몽주의를 반대한다. 그들의 과격하고 인간에 대한 예의라곤 약에 쓸래야 없는 그 논조는 더더욱 싫다. 하지만 다함께가 친북어용집단이나 단순한 좌빨로 매도당하는 건 부당하다고 본다. 그리고 다함께가 욕을 먹는다고 해서 진보신당이 걱정하거나 겁을 먹을 건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촛불의 주인은 푸른 눈을 한 키 큰 백인여성이었고, 그 중에는 우리보다 검은 피부를 가진 분도 있었으며,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함께 했고, 피어싱을 하고 머리를 닭벼슬처럼 세운 청년과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며, 교복을 입은 학생과 탈학교 청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예비군 여러분 '보호'하지 말고 '함께' 합시다, 최지영, 오마이뉴스 기사)
맺음말 : 다함께를 까더라도 좀 알고 깝시다. 그리고 촛불의 주인은 평범한 우리네, 서민들 시민들입니다. 그 점만은 걱정하지 말자구요.
# by | 2008/05/31 00:35 | 현실정치비판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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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일에 대해서는 입다물고 있지 않습니까.
저 역시 말씀드린 것은 트로츠키적인 사상에 동의하면서 이념적인 것이라던가, 대중을 위한 계몽자체가 매도되어서 비난받는게 씁쓸하다는 것이지, 다함께쪽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단 덧글은 오히려 님의 말씀에 동의하는 의미로 적은 것 뿐이고 다른 의도는 없었습니다. (처음 덧글을 비로그인으로 달아서 같은 닉네임으로 또 답니다. ^^;;)
적어도 여기에서는 OUT 요청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 참여하고 싶으면 그냥 일반 참가로 해주길 바래야죠.
그 누구도 그들이 주최가 되고 이끌다가 어느순간 힘을 만들어놓고 사라지길 원치는 않습니다.
반성도 많이 해야할 듯..
時水 님// 그래서 쁘락치라는 오해도 샀고요. 어떤 분은 선도에 섰다가 빠지는게 다함께의 시위방식이었다고도 하시는데, 만약 정말 그렇다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시위방식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_-;;
Earthy 님// 저도 그 사람들이 '조직'으로서가 아닌 개인, 시민으로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kalay 님// 다함께를 보고 있으면, 옛날옛날에 한 천재가 살았는데 천재는 죽고 천재를 추종하는 사람만 모인 집단이란 생각이 듭니다.
ydhoney 님// 선동한다고 해서 곧이 듣는 시대도 아니죠. 치고빠지는 방식도(이걸 전술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_-;;) 먹혀들지 않고요. 자발적으로 모인 뒤 자진해산하는 촛불문화제의 속성은 이것이 곧 일회성 시위가 아닌 목표달성(쇠고기 고시철회)를 향한 일상투쟁임을 드러내는 게 아닐까요?
깊고푸른 님// 솔직히 얘네야 말로 자진해산 했으면 좋겠다능... -_-;;
史官論也 님, 지나가던무명 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노력할 뿐입니다..
컴터다운 님// 운동가는 선동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80년대식의 딱딱한 선전선동, 무책임한 시위방식, 우두머리 근성은 이제 사라져야지요.
탐슨가젤 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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