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무한회귀의 주인장

자본주의 경제체제 아래서 절대적인 안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위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안정과 상대적인 위기만이 있을 뿐이다.

경제학을 배운지 얼마되지 않고 지식도 얕아 감히 논하기는 어려운 주제다. 그러나 은하 님의 말대로 요즘이야말로 세계사의 대분수령이 되는 때가 아닌가, 그래서 이 현실을 철저히 분석하고 정부의 개같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혁파하고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안목으로 글을 파파박 썼으면 어떠한가, 라고 생각하지만.


역시나 현시창-_-; 과제 하나 하는 것도 버거운 게 나의 현실이다. -_-...

그저 관찰되는 현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자와 작가와 PD의 손을 거쳐 나에게 전달되는 일방적인 정보만을 하루하루 받아들이기에 바쁠 뿐이다. 그 수많은 정보 다발이 전달하는 주제는 차라리 간명하다. 

신자유주의는 종말로 치달아가고 있고, 그 끄트머리에 대한민국이 있다.

신자유주의의 모델이랄 수 있었던 '완전경쟁시장의 이데올로기'는 철저하게 붕괴되었다. 작은 정부, 민영화, 세계화라는 커다란 간판 아래 "위기는 최고의 기회" 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온갖 파생금융상품으로 떼돈을 벌던 투자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파생금융상품의 동맥이 터지면서 출혈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걸 G20 공조로 겨우 진정시켰다. 지금에야 겨우 간단히 지혈만 한 수준이라고 하겠다. 정부가 보증인으로 나서 은행간 대출을 유도하고, 필요한 경우엔 은행을 부분적으로 국유화하여 금융시장의 붕괴를 막으려 든다. 1970년대부터 급격하게 성장해 온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30년의 수명을 다해가는 시점에서 앞으로 신자유주의를 대신할 다른 자본주의 시스템이 만들어질지는 아직 요원하다.


그런데 이런 때에, 한국만 거꾸로 가고 있다. 금산분리 완화 정책안을 결국 발표해버렸다. 은행에 대한 산업자본의 지분이 기존 4%에서 10%로 늘어난다 해도 금융감독원이 철저히 감독할 테니 문제없고, 오히려 이것이야말로 현재의 금융위기를 타개할 적절한 방책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어느 좌파가 한 말이 기억난다. 이명박은 지배계급의 얼굴마담으로 있을 뿐이라고. 빈익빈 부익부, 사회의 양극화가 극심해져가는 지금, 계급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수 있었던 IMF 이전 시대는 이미 끝났다. 신자유주의의 얼굴이었던 김대중, 노무현에 이어 그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이명박이 말하는 경제회생은, 민중을 위한 경제회생이 아닌 재벌과 가진 자를 위한 경제회생을 할 뿐이다.


그저 경축해야 할 일이다. 이로써 대한민국도 논란의 여지 없는 계급사회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혁명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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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바로 2008/10/13 22:25 # 답글

    아, 정말이지 이런 복잡해진 사회에서 혁명이라니;;
    민중의 헤게모니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너무 별나라 이야기하는 거 아닌가.
    더군다나 지금처럼 계속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면 오히려 민족주의적 유사 파시즘 체제로 전환 될 수 있다고 보는데.
    확실히 요즘은 모든 면에서 긴급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긴 한 거 같구만..
  • 에드슈 2008/10/14 00:14 #

    뭐 혁명이라는 말은 못할 거 없잖아? ㅋㄷ 당장 그게 일어나면 현실이 나아질꺼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쓴 건 아냐. 비약으로 가득찬 글이고.ㅎ

    단지 커다란 파동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 이 나라만 나홀로 신자유주의 고고씽 하는 게 참 재미있다 싶었어.

    민족주의적 유사파시즘, 과거의 역사적 경혐을 돌이켜 본다면 가능한 선택지겠지만... 민중이 그 유사파시즘을 투영하는 대상은 과연 누구일까.

    ...갑자기 노무현일 거라는 생각에 소름이 돋는군.-_-...
  • 2008/10/13 23:03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에드슈 2008/10/14 00:21 #

    우석훈 박사의 한국경제 대안 시리즈를 다 읽어보지 못한 저로서는 이 나라의 디스토피아에 대한 몇몇 분들의 우려를 제대로 알지는 못합니다.

    쥐보다도 쥐를 살아 숨쉬게 하는 이 커다란 시궁창이 문제일진대, 오작동이든 시궁창에 뚫는 배수관이든 뭐든 있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전 오히려 자본주의의 '위기와 극복의 역사'를 어느 정도 신뢰합니다. 지금과 같은 커다란 위기상황에서도 자본주의는 어떻게든 살아남겠지요. 한국의 자본주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신자유주의 일변도의 정책이 커다란 실패로 돌아가, 대부분의 약자들이 그 피해를 보게 되더라도 자본주의 자체가 붕괴되리라는 걸 예상하긴 어려울 겁니다. 솔직히, 앞으로 어디가 어떻게 부서질지 그것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쓰고 보니 유사파시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것 같군요. 혁명을 하든, 혁명의 이름을 소환하든 현상황을 타개할 것 같아 보이는 독재자를 갈망하게 되는 그 때가 바로 파시즘의 재림이겠지요.

    과연 우리는 파시즘에 대항할 수 있을까요?
  • 로우 2008/10/14 00:30 # 답글

    -_-; 그것도 소용없다 본다.
    어차피 자연의 섭리 아니겠니.
    계급사회라 무리지어 사는 동물에게도 있는데....인류가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는 문제이라본다.
    디스켓에서 일반 CD.DVD에서 블루레이디스크로 옮겨가듯이.
    원래 대안책이란건 더 좋게 라는 미명하에 주머니속을 갈취하는건 아닐런지. ㅋ 넘 비약했나?
  • 에드슈 2008/10/14 00:57 #

    너는 직관이 발달해서 비약하지만,
    나는 논리가 부족해서 비약한다네.ㅋ
  • 로우 2008/10/16 02:52 #

    직관은 무슨.;;; -_-; 그런거 암짝에도 쓸모없다능.

    ㅋ 논리든 직관이든 다 자기맘아니냐. ㅋ ㅋ ㅋ 뭐 어때.
  • 올비 2008/10/14 09:42 # 답글

    금산분리 완화는, 이명박이라면 언젠가 할 줄은 알았지만, 막상 한다 소릴 들으니 진짜 뭐랄까..
    먹먹해지는 느낌이랄까. 이 나라가 어찌 되려나.. 뭐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점보다 나쁜점이 먼저 머릿속에 펼쳐져버리는데말이죠.
  • 에드슈 2008/10/14 15:13 #

    대략 정신이 머엉해집니다. -ㅁ-;;;


    악 정말 어떻게 돌파구가 없을까요;;;
  • 페스츄리 2008/10/14 23:41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신자유주의가 극단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의 말로가 과연 ㅇ어떤 것일지 좀 궁금합니다. 그래도 혁명은 좀 극단적인 것 아닐까요? 일치일란하는 것이 역사의 본성일진데..그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만..좀..
  • 에드슈 2008/10/15 00:06 #

    확실히 혁명이라는 말이 쎄긴 쎄군요. ㅎㅎ; 논리보다는 직관이 강한, 비약이 큰 글이었습니다. 제도적인 해결책을 생각하자면 대략 정신이 머엉해지는 요즘, 오히려 혁명을 빙자한 파시즘이 대두되지나 않을까 저도 그게 걱정됩니다.

    비관적인 전망이 뚜렷할 때는 비관을 제시하기 쉽고,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할 때는 낙관을 찬양하기 쉬운 것 같아요. 이런 어려운 때에 진정으로 희망적인 비전은 우리에게 없는 걸까요? 혁명이냐, 파시즘이냐 양자택일 할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어쩌면 그 둘이 하나가 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도 드는군요.
  • 은하 2008/10/25 02:09 # 답글

    역사의 분수령을 바로 현장에서 보지 말고 좀 한 시대 지나서 보는 것도 좋잖아요;;
    이러고 투덜되고 있습니다...-_-;;
  • 에드슈 2008/10/25 16:13 #

    확실히 홉스봄 할아버지 같은 안목으로 역사의 현장을 바라보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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