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을 앞둔 유시민 (경북대 토론 분석)
(마케터 님의 포스팅)
1. 길게 쓸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요. (이 때 멀리서 들려오는 러브 액츄얼리 OST~)
2. 마케터 님은 민주주의 2.0에서 활동하시는 논객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상정-노무현 토론 때 글 쓰신 걸 몇 개 보았습니다만, 기본 입장은 철저한 시장주의자이신 듯 하더군요.
3. 유시민이라는 태그를 따라가보니 이글루에도 유시민 지지자 분들이 꽤 계시는 것 같습니다. 지지자가 있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저도 제가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걸요. 그걸 가지고 태클 걸 생각은 없어요. 단지, 참여정부의 이념지향이 사회자유주의라는 유시민 전 장관의 말이 어쩐지 우스워서요.
4. 사회자유주의 : 참여정부의 이념성향(민주주의 2.0)이라는 글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참여정부의 이념기조는 자유민주주의+사회민주주의이다. 참여정부의 실패에는 여러가지 대내외적 요인이 있지만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양공 탓이 크다. 민주당도 믿을 수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로 보입니다. 틀렸다면 말씀해주십시오.
5. 결론적으로 사회자유주의란 김대중 정부 당시의 노사정위원회 같은 사회적 교섭주의(코포라티즘) 이상이하도 아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참여정부의 정책적 지향)을 사회주의의 유럽적 변형인 사회민주주의에 빗대어 사회자유주의라는 언어를 만들어낸 유 전 장관의 센스는 훌륭합니다. 언어를 고르는 탁월함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내실은 없는 것 같군요.
6. 유 전 장관은 글의 말미에 개혁국민정당의 부활을 넌지시 암시하는 듯 합니다. 오바마가 사회자유주의자라는 말에 이어서 말이죠. 이래저래 오바마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싶어하는 건 보수진영, 중도우파, 진보진영에 공통된 것 같습니다만.
7. 마케터 님의 주장에도 헛점은 많습니다.
① 서구의 역사발전은 선형적인가? : 서구는 봉건제-> 자유주의 혁명 -> 국가주의(파시즘/사민,사회주의) -> 신자유주의 -> 제3의 길 ...이런 시퀸스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역사발전이 이루어졌다. 이러다 보니 각 단계별로 한쪽 방향의 모순이 드러나고 다음 단계에서 다른 방향으로 그 모순을 치유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서구라고 단순화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마케터 님의 역사관은 뭐랄까, 중세 영국+프랑스 대혁명+20c 초 독일/이탈리아+대처 시대 영국/미국+블레어 시대 영국이랄까요.
② 신자유주의는 이념 문제인가? : 서구의 시각으로 보면 국가주의를 대체하는 것은 신자유주의다. 국가가 시시콜콜 다 개입하여 시장의 활력을 죽여 놓았고 과다한 재정투입으로 비효율을 양산했으니 감세, 작은정부등의 반대급부로 모순을 치유하자는 발상이다. 80년대 레이건과 대처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념지향이 바로 이것이다. 마케터 님 덧글에 자그니 님도 이야기했지만, 케인즈주의와 (박정희식) 국가주의를 혼동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신자유주의를 단순히 이념지향으로 보시다니, 큰 착각하셨습니다. 이념만 놓고 본다면 신보수주의로 분리해야 하고, 경제학 이론적 기반은 속류 통화주의인 공급중시론, 그리고 합리적 기대이론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신자유주의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건 그렇다 쳐도, 레이건과 대처를 이데올로그로 포장하는 건 무리수였습니다.
③ 계급론의 변종(지적 리더십 집단) :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사회자유주의 개혁의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회자유주의는 무엇이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개혁해 낼 것이라고 구체적 메시지를 날렸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이 지적리더십을 가진 집단,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득권에 피해 받고 있는 대상의 격렬한 호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했다. 예를 들면 지식노동자 집단 또는 화이트칼라 집단, 중소 서비스업 집단을 말한다. 안타깝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해석이라서요. 처음부터 사회자유주의를 표방한 게 아닌 이상, 이름 없는 개혁을 설득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닐까요? 더군다나 참여정부는 언행의 불일치로 인한 신뢰문제가 주요 패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거기다가 지지기반을 스스로 생산해 내야 한다는 기계적 계급론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저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8.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간단간단하게 글을 쓴다는 것이, 그리고 가능한 예의를 지킨다는 것이 좀 도를 넘어갔더라도 이해해주십시오. 어쨌든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요.
(마케터 님의 포스팅)
1. 길게 쓸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요. (이 때 멀리서 들려오는 러브 액츄얼리 OST~)
2. 마케터 님은 민주주의 2.0에서 활동하시는 논객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상정-노무현 토론 때 글 쓰신 걸 몇 개 보았습니다만, 기본 입장은 철저한 시장주의자이신 듯 하더군요.
3. 유시민이라는 태그를 따라가보니 이글루에도 유시민 지지자 분들이 꽤 계시는 것 같습니다. 지지자가 있다는 건 멋진 일입니다. 저도 제가 지지하는 사람이 있는 걸요. 그걸 가지고 태클 걸 생각은 없어요. 단지, 참여정부의 이념지향이 사회자유주의라는 유시민 전 장관의 말이 어쩐지 우스워서요.
4. 사회자유주의 : 참여정부의 이념성향(민주주의 2.0)이라는 글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참여정부의 이념기조는 자유민주주의+사회민주주의이다. 참여정부의 실패에는 여러가지 대내외적 요인이 있지만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의 양공 탓이 크다. 민주당도 믿을 수 없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자로 보입니다. 틀렸다면 말씀해주십시오.
5. 결론적으로 사회자유주의란 김대중 정부 당시의 노사정위원회 같은 사회적 교섭주의(코포라티즘) 이상이하도 아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지향(참여정부의 정책적 지향)을 사회주의의 유럽적 변형인 사회민주주의에 빗대어 사회자유주의라는 언어를 만들어낸 유 전 장관의 센스는 훌륭합니다. 언어를 고르는 탁월함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내실은 없는 것 같군요.
6. 유 전 장관은 글의 말미에 개혁국민정당의 부활을 넌지시 암시하는 듯 합니다. 오바마가 사회자유주의자라는 말에 이어서 말이죠. 이래저래 오바마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싶어하는 건 보수진영, 중도우파, 진보진영에 공통된 것 같습니다만.
7. 마케터 님의 주장에도 헛점은 많습니다.
① 서구의 역사발전은 선형적인가? : 서구는 봉건제-> 자유주의 혁명 -> 국가주의(파시즘/사민,사회주의) -> 신자유주의 -> 제3의 길 ...이런 시퀸스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역사발전이 이루어졌다. 이러다 보니 각 단계별로 한쪽 방향의 모순이 드러나고 다음 단계에서 다른 방향으로 그 모순을 치유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서구라고 단순화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마케터 님의 역사관은 뭐랄까, 중세 영국+프랑스 대혁명+20c 초 독일/이탈리아+대처 시대 영국/미국+블레어 시대 영국이랄까요.
② 신자유주의는 이념 문제인가? : 서구의 시각으로 보면 국가주의를 대체하는 것은 신자유주의다. 국가가 시시콜콜 다 개입하여 시장의 활력을 죽여 놓았고 과다한 재정투입으로 비효율을 양산했으니 감세, 작은정부등의 반대급부로 모순을 치유하자는 발상이다. 80년대 레이건과 대처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념지향이 바로 이것이다. 마케터 님 덧글에 자그니 님도 이야기했지만, 케인즈주의와 (박정희식) 국가주의를 혼동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신자유주의를 단순히 이념지향으로 보시다니, 큰 착각하셨습니다. 이념만 놓고 본다면 신보수주의로 분리해야 하고, 경제학 이론적 기반은 속류 통화주의인 공급중시론, 그리고 합리적 기대이론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신자유주의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건 그렇다 쳐도, 레이건과 대처를 이데올로그로 포장하는 건 무리수였습니다.
③ 계급론의 변종(지적 리더십 집단) :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사회자유주의 개혁의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회자유주의는 무엇이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개혁해 낼 것이라고 구체적 메시지를 날렸어야 했다. 그리고 그것이 지적리더십을 가진 집단,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득권에 피해 받고 있는 대상의 격렬한 호응을 일으킬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했다. 예를 들면 지식노동자 집단 또는 화이트칼라 집단, 중소 서비스업 집단을 말한다. 안타깝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해석이라서요. 처음부터 사회자유주의를 표방한 게 아닌 이상, 이름 없는 개혁을 설득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닐까요? 더군다나 참여정부는 언행의 불일치로 인한 신뢰문제가 주요 패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거기다가 지지기반을 스스로 생산해 내야 한다는 기계적 계급론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저도 할 말을 잃었습니다.
8.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간단간단하게 글을 쓴다는 것이, 그리고 가능한 예의를 지킨다는 것이 좀 도를 넘어갔더라도 이해해주십시오. 어쨌든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요.












덧글
2008/12/25 01:1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leopord 2008/12/25 01:21 #
뭐랄까; 엄청 크리한 만화는 아니군;;;
음 2008/12/25 04:26 # 삭제 답글
조중동 애독자신가요?왜 그리 편을 들어주는지 (웃음)
leopord 2008/12/25 12:24 #
글이 길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면야 할 말이 없습니다만, 갑자기 조중동 애독자가 되는 건 신기한 경험이네요.
찌질이 2008/12/25 08:24 # 답글
유시민이 좀 따라하고 싶었던게 앤서니 기든스가 고안해내고 토니블레어가한 제3의 길을 하고 싶었던 거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그래서 사회자유주의라는 말을 탄생 시킨거 같구요.
leopord 2008/12/25 12:35 #
재밌는 건 토니 블레어는 완전히 우경화하고 앤서니 기든스는 좌파로 돌아왔다는 거 같습니다;;
찌질이 2008/12/25 13:56 #
그래서 제3의 길이 샌드위치 비판을 당하는 이론이죠. 사실 앤서니 기든스는 사민주의에 가까운걸 원했지만 블레어는 거의 신자유주의를 택했죠.
hislove 2008/12/26 09:45 # 답글
토니 블레어의 별명이 '토리' 블레어가 되어버린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군요. :)노무현의 노선에 대해서는 전 '시스템주의'라고 생각해요.
노무현은 사회 전체가 합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의 모습이 자기 자신의 취향과 다르더라도 '그것이 시스템이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게 노무현의 장점이자 동시에 한계이기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을 시스템에 입각해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가끔은 초법적인 권한을 휘두르는 것이 더 좋아 보이는 상황에서조차 고집스럽게 시스템에 의거해서 일했으니 말이죠...
(예를 들어, 저라면 재임기간 중에 한나라당에 대한 위헌정당심판청구를 했을 겁니다.
뒷쪽으로는 보이지 않는 권력의 압력을 매우 무겁게 깔아서 말이죠... ㄱ-)
그 점에서 유시민이 해석하는 노무현과 제가 해석하는 노무현의 모습은 많이 다릅니다. :)
뭐, 전 유시민도 유시민 자체로 좋아하긴 합니다만...
leopord 2008/12/26 11:47 #
토리 블레어라니 재밌네요.ㅎ 요즘 강원택 교수의 '보수정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 영국 보수당의 역사'를 보고 있어서인지 더 와닿는군요.시스템주의라, 구성원 간의 합의가 가능하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요. 정치라는 것이 워낙 역동적인 공간인데 반해, 참여정부 당시 시스템의 구성과 운영에 있어 정부의 유연성이 있었는지도 좀 의문이고요.
노무현도 유시민도 개성 풍부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