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의 편성을 주4일로 한 관계로 금요일엔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된다. 지난 학기 때도 그랬는데, 이렇게 짰던 이유는 주말에 아르바이트라고 하게 될까 봐 일부러 비워놓은 것도 있었다. 물론 일은 거의 하지 못했지만. 한 번 그러고 나니 맛을 들여서(?) 이번 학기에도 주사파. 1,2학년 때 남들 주사파 하려고 안달할 땐 주사파 그게 먼가염 먹는 건가염 우걱우걱 먹어대던 나도 이젠 매일 학교 가기가 귀찮아서... (01학번 정도 되면 이런 말해도 괜찮은 거겠졈.)
2. 수업이 확정되었다. 경제학 전공수업은 <경제학원론1>, <미시경제학>, <국제무역론>, <경제사와 세계경제>, <한국경제론>이고, 교양수업은 <성과 문학>.
<경제학원론1> : 다전공생은 반드시 들어야만 하는 다전공 지정교양수업. 지난 학기(3학년 2학기) 때부터 다전공 중이기 때문에 <경제학원론1>보다 <경제학원론2>를 먼저 들어야 했다. <경제학원론2>가 거시경제학 원론이었다면, <경제학원론1>은 미시경제학 원론. 지난 학기처럼 e-러닝(사이버강의)으로 듣고 있고, 교수도 똑같은 분이다. 정경수 교수는 우리학교 축산대학 출신 경제학 교수로, 주로 가르치는 분야는 <농업및자원경제학>과 <환경경제학>이다. <경제학사> 수업을 이 분에게 들었는데, 교수라기보단 고등학교 개구쟁이 선생 보는 것 같음.
<미시경제학> : 현대 경제학의 기본. 1학기 고정수업이라 지난 학기 때 듣지 못해 두고두고 피를 본 바 있음. 미시경제학을 가르치는 최정표 교수는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뉴욕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의 간간히 경상도 사투리가 나오기도 하고 묘하게 여유가 있는 초로의 교수인데, 과제를 따로 내지 않고 랜덤으로 문제풀이를 즉석에서 시켜버리기로 유명하다. 이번 학기도 그렇게 하시겠단다. 아놔.
<국제무역론> : 엄밀히 말해서 경제학과 수업이 아니라 국제무역학과 수업. 경제학과에 강의가 개설되어 있고, 가르치는 분은 국제무역학과 학과장 이홍구 교수. 학과장이 직접 와서 가르친다는 게 좀 특이했음. 영어강의인데 아직까지는 별 어려움이 없는 듯 보이나 헥셔-올린 모형 같은 이론 파트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는 좀.(...)
<경제사와 세계경제> : 스티글리츠 정보경제학을 가르치는 최배근 교수 강의. 2학년 수업인데도 원론만 듣거나 혹은 미시적 분석에 익숙한 학생들에겐 좀 생소할 수 있음. 경제현상과 개념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을 짚고, 개념을 총체적으로 연결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로 이메일로 소통하는 걸 선호함. (스티글리츠 정보경제학은 미시경제학의 한 분야이고 최배근 교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배우고 연구하는 주제이지만, 최배근 교수가 그 분과를 전문적으로 가르치고 있지 않다. 정정한다.)
<한국경제사> : 최배근 교수 강의. 지난 번 경제학과 로드맵을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경제사와 세계경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강의로,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만큼 신자유주의 시스템의 붕괴 및 현재의 시장실패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개발독재와 97년 외환위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식민지근대화론도 간간히 다룰 예정.
<성과 문학> : 정민아라는 분이 가르치는 교양수업.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문학을 통해 성정치(sexual politics)를 살짝 맛배기로 다루는 강의다. 항상 그렇지만 이런 수업의 70%는 남학생(...)이고, 80%쯤은 신입생(...)이기 마련. 자네들, 제목에 낚였네. 하지만 이런 강의들은 그렇게 무겁지 않아서 솔직히 들을만 하다. 난 날로 먹고 싶어서 이 강의를...
우리학교는 교양강의의 폭이 꽤 넓은 편인데 이번 학기에 새로 개설된 <한국 역사 속의 전쟁> 강의에 잠시 혹했으나, 전쟁사는 이제 좀 지겹고 솔까말 이글루만 봐도 충분하기 때문에(...) 넣지 않았음. 우리학교에서 밀고 있는 자기추천전형으로 사학과에 합격한 박은경 양이 이 수업을 듣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서 다산 정약용의 스승인 순암 안정복이 광주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아내 시청에 건의해 순암의 묘를 답사지로 만든 걸로 유명하단다. 음.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수업 안 듣길 잘했다. A+은 영영 안녕할 뻔 했...
3. 신입생들이 들어오니 캠퍼스가 화사해진다고 생각하는 건 고학번만의 착각은 아니겠지. 날씨 좋았던 수요일엔 정말 봄이 부쩍 다가온 것만 같았다. 또 아이들은 어찌나 화려하게 꾸미고 나타났는지. 그리고 여자아이들과 대비되는 남학생 그룹은 또 얼마나 고딩티가 나던지.(...) 여자아이들 스타일을 보면 참 재밌는 것이 다들 날씬하고 예쁜데, 대체 방학 동안 다이어트를 얼마나 미친 듯이 했다는 거야 라는 생각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리고 남학생들은... 음, 잠시 묵념.
4. 학교 곳곳에 걸린 등록금투쟁 플랭카드가 무색할 정도로 아이들은 왁자지껄 떠들었다. 구내 곳곳의 카페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 여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불황은 어디로 갔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회관 식당에 사람이 미친듯이 붐비는 건 당장 신입생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불황으로 밥값을 아끼기 위한 거다 싶을만큼 사람이 많아서 경기를 체감했다. 우리학교 학생회는 NL 쪽인데, 총학생회장은 과 후배이기도 하다. 이미 그 쪽 동네랑은 손을 뗀지 오래되었지만 가끔씩 "이명박과 반대로 가야 삽니다" 라는 구호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혀를 차게 된다(걱정되는 건 진보신당도 구호는 비슷하다는 거.). 음. 일단 공부부터 열심히.
5. 이따 정외과 개강총회 고고씽. 08과 09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01학번의 말로를 갔다와서 보고하게씀.
- 2009/03/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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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pord의 무한회귀 : 마지막 학기. 개강 첫 주. 2009-09-03 23:17:43 #
... 라면야 한 두 개, 많아 봐야 세 개쯤 되겠지만 아무래도 때늦은 다전공(이중전공, 복수전공)이라 제2전공 졸업학점을 채우려다 보니... 지난 학기 때처럼(<개강 첫 주 이야기>) 간단하게(?) 과목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 <후생경제학> : <미시경제학> 수업의 후속수업. 미시경제학과 마찬가지로 경제학 ... more
leopord의 무한회귀 : 2009년 블로그 결산 2009-12-31 00:34:17 #
... 글은 적어도 쿨하지는 않은 물건이다. 가장 많이 읽힌 포스팅과 가장 많은 덧글이 달린 포스팅이 각기 다른 온도를 갖고 있다. 3. 가장 즐거웠던 포스팅 : <개강 첫주 이야기> (09.03.06) 어떤 포스팅이든 쓸 때마다 술술 나오는 것도, 또 좋아서 마구 끄적였던 것도 아니었다. 쓰다 고치고 하다 보면 시간도 꽤 잡아먹 ... more












덧글
耿君 2009/03/06 17:47 # 답글
정말이지 다들 화사하더군요 (ㅇㅂㅇ)개강총회 힘내세요 ㅠㅠ
leopord 2009/03/07 22:41 #
죽다 살아왔습니...orz
제리 2009/03/06 17:47 # 답글
대당 8년차. 이쯤이면 과장급이지.
leopord 2009/03/07 22:41 #
만년과장은 이제 그만.
소시민 2009/03/06 17:59 # 답글
전공이 대다수군요. 저도 학교에 돌아가면 2년 동안 전공과 복수전공 강의에만 파묻혀야 합니다.그래도 빨리 복학하고 싶네요...
leopord 2009/03/07 22:44 #
엇; 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는 5년 동안 휴학하면서 어여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지요. 음. 그런데 막상 돌아오고나니 역시 똑같더군요.ㅎㅎ;
한단인 2009/03/06 19:58 # 답글
아이고.. 4번에서 그 학생회는 좀 아니다 싶긴 하네요.경제학과에서 얘기하는 식근론은 저도 관심이 있긴 합니다. 근근히 포스팅해주시면 아주 감사하겠다능(뭐야 임마?)
덧. leopord님도 01학번이셨군요. 블로그하면서 학번 같은 분을 본게 이번이 4번째? 아.. 저도 학교에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있다능.. 파릇파릇한 새내기들도 볼 수 있(.....)
leopord 2009/03/07 22:52 #
그래도 후배들이라 토닥이고 있습니다. 지지하는 정당이 서로 달라서 더 조심하는지도 모르겠어요.아마 식민지근대화론 비판이 될 것 같습니다.ㅎ 한단인 님 01학번인 건 저도 전부터 알았습지요.ㅋㅋ 내심 반가웠습니다.ㅎ 파릇파릇한 새내기한테 발리면 기분이 달라지실 것...(...)
한단인 2009/03/08 01:12 #
[파릇파릇한 새내기한테 발리면 기분이 달라지실 것...(...)]...저는 이미 겪은 일입니다. ㅠㅠ
식근론 비판이라면 그것도 재밌겠지요. 경제학쪽에서 식근론 반론제기한 것은 전 접해보질 못해서요.
leopord 2009/03/09 12:05 #
이미 겪으셨다니 고생이 많으셨습니다.(;;)경제학 분야에서 식근론 비판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 건 낙성대경제연구소의 입김이 커서인듯도;
어린이 2009/03/06 21:05 # 답글
수업 이름만 들어도 두근두근 하네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물론 시험 없이 그냥 강의만 듣는다면 말이죠 ㅋㅋㅋ
leopord 2009/03/07 22:52 #
원래 시험 안 보면 다 좋아여ㅋㅋㅋ
Mitena 2009/03/07 01:29 # 답글
꽉꽉채워 2년 더 다니렴 ㅎㅎㅎㅎ 10살차이는 보고나가야지
leopord 2009/03/07 22:52 #
안 돼!! 이제 더는 안 돼!!!! 더 이상은 안 돼!!!!!!!!!!!
자유로픈 2009/03/07 02:04 # 답글
저처럼 개강총회(저희는 개강파티라고 합니다만)에 씩씩하게 나가는 고학번이 또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네요.
leopord 2009/03/07 22:52 #
용자인증합니다. (캬캬;)
hammer 2009/03/07 17:39 # 답글
01학번이시면 후덜덜덜....학교에서 완전 왕고이실텐데...작아지시다니요 (...)그나저나 학교가면 정말 별세계에 온것 같은 기분이었는데....학교가 좋긴 좋은것 같습니다. ^^
leopord 2009/03/07 22:53 #
98이 계십니다. 작아집니다.(...)
한단인 2009/03/08 01:13 #
...그건 저희과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저희과도 현재 98학번 현역 계신다능..ㅎㄷㄷ
다시날자_ 2009/03/07 19:31 # 답글
01학번이시군요;;; 저도 꽤나 학번 높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군요, 재미있을 것 같은 강의가 많네요.
leopord 2009/03/07 22:54 #
ㅎㅎ 재밌을 것 같죠~ ...하지만 저도 재미를 언제까지 느낄지 난감...orz
ghistory 2009/03/07 23:26 # 답글
요즘 국내 경제학계에 역사적-제도적 접근을 중시하는 학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알고 있었는데, 재학하시는 곳의 학풍의 의외입니다그려.
leopord 2009/03/09 12:06 #
우리학교 경제학과에서도 최배근 교수가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도 경제학과 학생보다는 정외과 학생들이 선호하는 경향도 있는 거 같고요.
ghistory 2009/03/07 23:27 # 답글
남자 1학년과 여자 1학년의 현격한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요?
leopord 2009/03/09 12:07 #
거울을 얼마나 잘(또, 자주) 보느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
ghistory 2009/03/09 22:38 #
그렇군요.
Sigmund 2009/03/09 01:29 # 답글
...전 현역 07이지만 과방 출입은 가급적 하고 있지 않은 편인데......흑..ㅠ
leopord 2009/03/09 12:07 #
거긴 과방이 없잖... (묵념)
2009/03/11 15:5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leopord 2009/03/11 19:51 #
저도 들었습니다.ㅎ 아무래도 여길 보신 게 아닌가 음... 하지만 꿋꿋이(?) 수업을 듣겠다능! 여튼 반갑습니다.ㅎ
2009/03/11 15:5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leopord 2009/03/11 19:53 #
(수정) 원래 그런 수업이 리액션이 강해서 재밌는데 말입니다.(먼산) 제가 듣는 수업 교수님은 아직 그렇게 세게 나가진 않더군요.ㅎ 역시 이인숙 교수님의 여성학이 짱이지 말입니다. (정외과 출신이시기도 하고ㅎㅎ)
2009/03/12 01:1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leopord 2009/03/12 01:16 #
음 이게 다 링크를 넙죽 받기 위한 굽신질...orz 쿨럭; 알바까지... 고생하셨습니다.ㅎ
오그드루 자하드 2009/03/24 00:02 # 답글
안녕하신지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 덧글을 씁니다. 오늘 그 대학에서 하는 진중권의 강연을 들으러 갔는데, 옆예서 그 NL 성향이라는 총학생회장이 앉아있다는 얘기가 들리더군요. 그래서 그 사람(학생회장의 친구인듯한)에게 "총학생회는 NL이라고 들었는데, NL들은 진중권을 싫어하지 않나요?"라고 묻자 총학생회도 회장도 NL이 아니라 PD라고 하더군요. 허어어어......
leopord 2009/03/24 00:34 #
요즘 한대련이나 그쪽 분위기는 여전히 NL이긴 하지만, 그 녀석(학생회장)은 나름 자본주의연구회 이런 활동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의외인데요. 자신을 PD라고 부를 거라곤 생각도 않았는데...-_-;;
leopord 2009/03/24 00:37 #
민노당 당원인 녀석이 흠-_-;; 제가 편견(및 잘못된 정보)에 사로잡힌 걸까요. 아니면 그 녀석이 별뜻없이 말한 걸까요. 잠깐 혼란스러워지는군요.
leopord 2009/03/24 13:30 #
(덧) 제 생각에는 나름 PD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고, 또 반자본주의를 지지하기 때문에 진영으로서의 PD가 아니라 입장으로서의 PD를 말한 것 같습니다. 흠. 만나서 얘길해야 되려나-_-;;
박은경 2009/04/27 10:4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건국대 선배님이신기요~? 저는 문과대 사학과 09학번 박은경학생인데요 ㅋㅋㅋ읽다가 제이름 나와서 너무 놀랬습니다...^^;; 경제학과이신가봐요~?? 저는 경제 다전공하고싶은데
수학이 겁나서..ㅠㅠ
leopord 2009/04/27 11:25 #
안녕하세요.ㅎㅎ 여기서 뵙는군요. 원래는 정치외교학과입니다. 지금 와서 포스팅을 읽어보면 잘못된 부분이 있어요; 이홍구 교수님이 국제무역학과 학과장 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무역학과 학생들이 아니라고 해서 좀 당황;경제학 다전공 많이하죠.ㅎ 다전공은 하는 편이 좋고, 기왕이면 경제학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역사에 관심이 많고 쭉 파고드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역사학 역시 통계 등의 계량자료를 사용하고 있고,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특히 경제사는) 설명하기 어려운 점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학은... 대학원 갈 생각 아니라면 미분 정도만 해둬도 미시경제학은 충분히 들을 수 있고, 계량경제학 파트 때부터 확률, 분산, 표준편차 등을 요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정도는 공부해 볼만 하지 않은가 싶어요. 음, 저도 다음 학기 때 계량경제학을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좀 고민은 됩니다.ㅎㅎ;
...사실은 최배근 교수님 시험들을 죄다 망쳐놔서 최근에는 공부의욕이 급격히 감퇴되긴 했습니다만.OTL 너무 슬퍼요 흑흑ㅠ 시험 잘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덧 : 만약 경제학을 다전공하실 거라면 4학기 때부터 듣길 권합니다. 다전공은 3학기~6학기 내 신청가능한데, 경제학과 커리큘럼이 1학기 기초, 2학기 응용 이런 식이라 기초 없이 바로 들어오면 6학기에 다전공 시작해서 피보는 저처럼 됩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