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펜 님에게 현실정치비판

노무현 평가의 변명 : 진보지식인은 어떻게 치사해지는가?
(라이프펜 님 포스팅)

0. 의미는 증발하고 자칫 감정만 남을 논쟁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몇 마디.

1. 이쪽이야말로 원칙의 문제를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진보신당에 대한 평가는 노무현에 대한 평가 만큼 다양하게 내릴 수 있고, 또 관점도 다양할 겁니다. 그게 무섭다거나 할 리는 없고, 단지 노무현을 절대적인 기준치로 설정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라이프펜 님은 진보신당을 스스로 여러 번 말하고 있는 방식-"너희들이 노무현을 평가하는 기준 그대로 평가하겠다"-으로 판단하시겠지요. 그러세요.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게 친노 모두 혹은 대중 모두의 기준은 아닐 겝니다. 라이프펜 님 글에서 경계하는 것은 자신의 견해를 손쉽게 일반화하는 바로 그 점에 있습니다.

2. 'leopord=지식인' 내지는 '진보=지식인' 이라는 구도와, 이에 대비되는 '라이프펜=대중' 혹은 '친노=대중'이라는 구도가 과연 논리적으로 연결이 되는지 의문스럽군요. 솔직히 제가 갑작스럽게 진보지식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그들의 대변인인 것처럼 된 프레임은 당혹스럽습니다. 요컨대 각각의 연관관계가 반드시 성립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 스스로 저를 그렇게 대단한 지식인으로 생각지도 않거니와, 친노가 곧 대중이라는 관점도 받아들일 수 없거든요. 라이프펜 님의 글은 제가 지난 번 포스팅에도 말했던(<억울함의 정치 : 노무현과 용산>) '블로거-대변인 프레임'에서 맴돌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절 프레임에 가둬두려고 생각하셨다면 그만두길 바랍니다.

3. 안타깝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공개 회의록이나 권양숙 여사의 취약한 인적 네트워크 등은 현실정치에서 보조적인 것이지 주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라이프펜 님의 글에서 보여지는 주객전도에서 현실정치를 너무 속류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번 말하지만 전 그것이 전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라이프펜 님의 이야기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4. 비정규직 문제는 진보신당을 포함한 진보진영의 것이다. 맞아요. 재밌는 건 죽은 노무현은 책임이 없고 산 진보신당은 책임이 있다는 말에서, 민주주의 2.0의 FTA 논쟁에서 심상정에게 다른 노무현 지지자들이 "노무현은 이제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FTA에 대한 책임을 물어선 안 된다. 그에게 무슨 힘이 있는가." 라고 비판하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아서요. 여기서 지지자들이 자꾸만 노무현을 성역화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물론 여러모로 피곤한 노무현을 옹호하는 의미에서 그랬다고 받아들입니다만, 어떤 비판이 들어오던지 항상 똑같은 레파토리를 반복한다면 과연 상대가 토론할 의사가 있는지 알 수 없어집니다. 그 정서는 받아들일 수 있어도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그 점에서는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지향과 정서적 유대감을 제시하는 유시민 역시 잘 걸러서 수용해야 될 사람이라고 보구요.

5. 이렇게 쓰는 거, 이 놈 애써 침착한 척 하는구나 싶으실 수도 있겠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라이프펜 님의 반론을 읽으면서 제가 느낀 건 허탈함이었습니다. 공격도 방어도 무의미한, 단순한 감정소모에 지나지 않겠구나 싶었으니까요. 화가 나느냐. 아니예요. 그냥 안타까워서요. 이건 나이나 사회적 지위, 지식의 수량 따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회사 일, 가정 일로 바쁘실텐데 평일간 잘 쉬시길 바랍니다. 그럼.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leopord.egloos.com/tb/4166285 [도움말]

덧글

  • 2009/06/15 21: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leopord 2009/06/15 21:54 #

    우린 서로에게 너무 먼 건가.ㅋㄷㅋㄷ 난 연애밸리 쪽은 GG라...-_-;

    내게 축하할 것도 애도할 것도 없다능-_-...
  • 2009/06/15 21:5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leopord 2009/06/15 21:57 #

    내가 넘흐 벽이 높나-_-;;; 음. 마지막 문장에서 나 진짜 할 말이 없어지는데;
  • 2009/06/15 21:5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leopord 2009/06/15 21:59 #

    두 개의 벽이로군;;;
  • 2009/06/15 22:0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leopord 2009/06/15 23:31 #

    내 죄로다-_-...
  • Jerohm 2009/06/15 22:47 # 답글

    아, 곧장 글 쓰셨네요. 제가 생각하는 저 사람의 '무개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노무현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자리에서, 노무현에 들이댄 기준으로 진보정당을 평가하겠다고 주장함 : 진보정당을 평가하든 말든 신경쓰지도 않거니와, 그런 자리도 아닌데 왜 평가하겠다고 길길이 날뛰는지? 그 까닭은 "지식인"이라는 단어 사용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는데, 레오포드 님의 언설을 진보신당의 그것의 반영이라고 '지맘대로' 규정한 후 노무현에 대한 옹호를 반대자에 대한 비판으로 곧장 연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참으로 생소한 "역사적 평가와 정략적 평가의 구분." : 구구절절 자신의 입장을 늘어놓기에 앞서, '자격없는 사람은 입닥치라'는 논리를 포장한 "자기객관화"를 내세우는데, 그 논거란 "국민연금 처리문제" 입니다. 제가 국민연금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저 사람 말대로 문제가 실제 그러하다면 그야말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비판이 노무현을 비판할 자격을 기각하기라도 한 단 말인지요? 자신을 외화시켜 바라보는 만큼 타인 또한 그리 볼 수 있는 게 당연하고, 제가 줄곧 지켜본 결과 레오포드 님의 블로그는 그 '원칙'을 벗어난 적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저 사람이 편애하는 노무현은 이러한 "자기객관화"를 벗어난 신이라도 되는지요?

    2. 저 사람이 이런저런 말들을 섞는 바람에 복잡한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애초에 레오포드 님의 블로그에서 있었던 '토론'에서 저 사람이 답변해야 할 팩트는 1) 비정규직법안 2) 삼성과 노무현의 관계였습니다. 우습게도 "금시계" 운운하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ghistory 님이 언급하신 삼성 문제는 애초에 무시한 듯하니 저 사람이 말한 비정규직 법안과 관련된 맥락만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정치인이라면 비정규직 법안같은 골치아픈 것은 이미지때문에라도 못본 척 한다. 그러나 노무현은 "최소한 문제를 확연히 정의하거나 문제의 진행속도나 양상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하기 위해서 "비정규직 문제의 사회적 공론화와 부분적 보호라는 조치를 선택"했다...

    깔깔. 저 사람이 증명해야 할 것은 비정규직법안 덕분에 비정규직과 관련된 "사회적 공론화"가 더 잘 이루어졌다는 '사실'일텐데, 실상 말이 좋아 "사회적 공론화"지 비정규직 문제 자체가 급격하게 커졌다는 뜻 아닌지? 지금 저 사람 말장난 할 때가 아닐텐데 말입니다. 비정규직 법안이 환노위에서 다루어질 때 '2년 후 무조건 정규직 전환'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노동자 인정'을 갖다버리고 법사위도 뛰어넘어 '비민주적'으로 법안을 날치기 통과시킨 인간들이 누구며, 비정규직 법안을 무효화하기 위해서 직업안전법을 발의하고 국회에서 싸운 게 누군데 저 사람은 "허울뿐인 보호 혜택"이라도 받은 게 다행이라고 지껄이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건 뭐 입만 나불거리다가 거저 먹겠다는 '입진보' 마인드 아닌가요?

    "역설적으로 말하면 이번에 해고되는 비정규직들은 2년동안이라도 최소한의 고용을 보장받았다는 의미다." 저 사람, 웃긴 소리 작작하고 당시 경총에서 뿌린 삐라부터 감상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저 삐라를 받아 본 저 사람은 이제 평생동안 고용을 보장받았다고 만세를 불러야 하지 않을까요?^^

    http://media.daum.net/society/welfare/view.html?cateid=1066&newsid=20070306100108401&p=hani

    노무현을 대변하는 저 사람의 말에는 단 한 마디 밖에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당신은 대통령 노무현이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인간들 중 하나일 뿐이니 어디에 '감정이입' 할 지 잘 선택하시라고요.

    3. 이하는 제 아주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저 사람은 자신을 "당대의 증언자"라는 낯뜨거운 말로 스스로를 지칭하기 전에 역시 말하기조차 낯뜨거운 "자기객관화"를 먼저 시도해야 할 것이요, 범주의 오류는 작작 저지르고 "지식인" 운운하면서 진보정당에 대한 발작에 가까운 반응은 삼가해야 할 것입니다. "지식인"에 목을 맨 저 사람에게 그람시의 말을 전합니다. "모든 인간은 지식인이다."

    "노무현하고 같은 조건에서 이 문제 해결한 실적 없으면 진보신당 나쁜놈이야. 안 그래? 그러니 진보신당과 그 당원들이 지금 친노라고 불리는 팬클럽보다 몇배는 더 현재 한국정치에 대해 책임이 있어!" 이따위 오바에까지 대응 안 하는 게 나을 듯 합니다.
  • 라이프펜 2009/06/15 23:02 #

    / Jerohm

    푸훗 기여히 남의 일에 끼어드는 구만. 이 내용으로 트랙백 날려라. 내가 잠을 줄여서라도 상대해주마. 안 그러면 니 이름을 적시해서 뉴스밸리로 하나 쓰겠다. 그럼 너도 꼴에 존심이 있으니 상대해야 할것이고. 귀찮지만 잠 좀 줄이고 이번 주 내내 달려보자구나. (이상)
  • Jerohm 2009/06/15 23:09 #

    여기서 놀아봅시다. '면도날' 가지고 이런저런 잡설 다 깎아서 님을 한 번 님 스스로에게 보여드릴께요.^^
  • leopord 2009/06/15 23:37 #

    제롬 님// 비정규직법안의 맹점에 대한 지적 감사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라이프펜 님이랑 막 전투하듯이 말하고 싶진 않아서 저 스스로 격한 말은 줄이고 있어요. 이 점 양해 바랍니다.
  • Jerohm 2009/06/16 00:01 #

    어이쿠, 레오포드 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 다시 조용히 있겠습니다 ㅎㅎ
  • 라이프펜 2009/06/15 22:55 # 답글

    더 길게 이야기할 것이 피차 없으니, 아주 최대한 압축해서 이야기해보지요.

    1. 노무현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설정한다? 천만의 말씀. 최소한 노무현을 평가할 때 사용한 자신들의 기준을 자기 스스로 들이대지 대지 못한다면, 과연 그것이 온당한 것인가를 짚는것 뿐입니다. 공자가 말했지요. 己所不欲,勿施於人 라고. 노무현이 기본이 아니라, 이런 태도가 정치건 인생의 기본입니다.

    2. 이 논쟁이 누구로 부터 시작되었는지, 레오포드님이 망각하고 있어요. 맞아요. 그 프레임으로 봅니다. 내가 가장 짜증나는 거? 몇달이건 최소한 1년내에 상황이 정리되면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세력과 친노를 지지하는 세력이 연대해서 반한나라당 전선이라도 만드는 연대를 했으면 좋겠는데. 노정태같은 무식한 애들이 '열심히' 활동하는게 가장 짜증나요. 친노가 팬클럽이고 민주주의를 위해 배제하겠다고 태연한 소리로 지껄이는 놈이 온이며 오프며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내가 아무리 친노 성향의 사람들한테 말빨이 먹혀도, 어떻게 이쪽편에다 대고 자 진보신당과 연대해서 이 난국을 타개하자는 소리를 밑에서 부터 하고 다니죠?

    내 정치적 지지 성향은 친노 안에서도 진보신당과 겹쳐 있어서, 어떻게든 양자의 접점을 찾으려고 하는데 노정태같은 짓이 계속되면 난들 어쩌겠어요? 노정태가 진보신당에서 고대- 노회찬 라인인거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노정태가 맨처음 팬클럽 운운하는 글이 삼성비자금 폭로 때문에 노회찬이 자격정지 1년 먹어서 서울시장 출마하지 못할까봐 그글 쓴거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지금 잠깐 붐이 일어난 유시민 지지세 때문에 더럭 겁나서 그런 짓 하는 건 좋은데 해도 되는데 너무 과한 짓으로 시작해서,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떠들고 다니고 그걸 1년동안 참 열심히 하면. 그땐 블로거-대변인 프레임이 별거 아니였다고 소용없을거에요. 왜? 이것보다 더 사소한 동년배 정치인 들끼리의 미묘한 호승심 또는 질투심 때문에 정치적 연대가 깨어지는 일들도 흔한 것이 냉정한 현실이니까.

    3. 왜 비주류 자료(?)만 떼어서 봅니까? 주 자료(?)와 함께 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에 대한 평가가 나쁘다면? 어쩔수 없죠. 내가 생각을 바꾸라고 강요하겠습니까? 대신에 1)의 원칙대로 그렇다면 나도 그런 평가를 한 정치세력에 대해서 그 세력들이 반영해야한다는 비주류 자료(?)를 인정하지 않고 그대로 평가해 주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옴파로스 - 배꼽을 빼고 배를 보면 배를 제대로 봤다고 할수 있습니까?

    4. 이거 굉장히 큰 문제군요. 성역화라니. 전혀 다른 맥락입니다. 나는 비정규직문제를 노무현이 해결하지 못한 것을 '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과'뿐 아니라 엄연한 그의 '공'도 있다고 하는 입장인것이구요. 님이야 말로 과거에 민주주의 2.0에서 어떤 토론을 했는데 그 토론에서 어떤 결과를 얻었으니까 지금도 그렇다라고 일반화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는 노무현의 변명할 수 없는 가장 큰 과가 이라크 파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또한 그 무렵이건 지금이건 노무현에게 책임이 있다만 계속 강조하면, 결국 노무현이 다시 무덤에서 일어나서 정치 시작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소리밖에 안됩니다. 노무현에 대한 책임추궁 무관하게, 현실정치에 대한 해결의 의무감은 오로지 현재의 정치세력들에게 100% 있습니다. 추가하여 유시민에 대한 걱정은, 생존이던 정치재개던 친노라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가장 먼저 해야할 걱정이라서, 남의 걱정을 사서 하실 필요는 없겠죠.

    5. 생각의 다름, 처리 프로세스의 불일치. 허탈해도 어쩔수 없습니다. 피차 동일한데요. 이런 허탈감을 저 개인적으로는 PC 통신이 있던 시절부터 계속 경험하면서 살았습니다. 아마 앞으로 살면서 이 경우가 아니라 다른 누구와도 계속 이런 허탈한 감정 느끼며 저도 살아가야 할것입니다.
  • leopord 2009/06/15 23:36 #

    노정태가 글 쓴 게 고대-노회찬 라인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엔 좀 더 근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설령 그게 사실이라 해도 노정태 개인의 입신욕망을 따로 비판해야 할테고, 그 역시 명확한 근거 없이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전 라이프펜 님이 좀 너무 끓어오르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요. 허탈한 감정이야 어쨌든 안고 가는 거니까 그려려니 합니다만, 적어도 지금 이야기를 해봐야 별 소용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2009/06/16 01:59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leopord 2009/06/16 16:53 #

    감사합니다. 좀 부끄럽긴 하지만^^;; 차근차근 발전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삐딱선 2009/06/16 21:23 # 삭제 답글

    다 끝난 논쟁(적어도 레오포드님 입장에서는)에 관전평 한 마디 덧붙이면...

    라이프펜님이 보는 '대통령 노무현'은 (저는 이 곳의 댓글만 읽었습니다만)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사는 있었지만 (힘이 부족해서?) 끝내 하지 못한 대통령"인 것 같군요. 그리고 앞으로 진보정당도 이런 구조 - 하려는 의사는 있겠지만 힘이 부족해서 못 하는 - 에 당연히 빠질 텐데, 이런 똑같은 문제를 겪을 거면서 노무현더러 "하지 못했다고" 비판할 수 있겠느냐는 게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말의 뜻이겠지요.

    그런데.. 과연 노무현이 "하지 못한 대통령"이었는지가 일단 의문일 것 같습니다.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많은 일들을 '했죠'. 그리고 그렇게 한 일들의 효과가 사회적으로 작동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요(앞에 레오포드님 쓰신 대로, 의도나 과정의 문제가 아니라 '결과'의 문제죠).
    진보정당들의 노무현 혹은 민주당 비판은 바로 이런 "한 일"과 "결과"가, 특히나 진보정당이 뿌리박아야 하는 계급/계층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점에 근거해서 하는 비판이겠죠. 아닌 말로, 이명박 대통령은 '일반 시민'도 공격하지만,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때나 노무현 대통령 때나 공격받긴 마찬가지인 거니까요.

    "하지 못한 대통령"과 "무엇인가 한 대통령"이라는 이 시각 차이, 덧붙여서, 어떤 단일한 '국민'을 염두에 두느냐 아니면 '균열된 계급/계층'을 염두에 두느냐 하는 차이가, 이런 식으로 노무현을 둘러 싸고 벌어지는 논쟁의 근본 원인이 아닌가라는 생각 평소에 많이 합니다..


    평소에 블로그 잘 읽고 있었다는 말씀 이 기회를 빌어서 드립니다.^^
  • leopord 2009/06/17 02:01 #

    전 그가 '했던' 일에 대해서도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에서는 의도와 과정/결과 모두를 지나치게 부각한 글들에 대한 비판이 들어있을 뿐이죠. 노무현에 대해서는 좀 더 오랜 평가와 논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이게 그 단초일 수는 있겠죠.ㅎㅎ;
  • Cephei 2009/06/16 22:42 # 답글

    참여정부지지자들의 문제점은 '개혁정책'은 힘이 부쳐서 못했다고 변명합니다.

    (내가 보긴 할 의지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반개혁적정책'들을 밀어 부칠때는 없던 힘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바로 "조중동'과 '딴나라'등의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고 밀어부쳤습니다.

    이만하면 참여정부의 '본질'이 드러난 것 아닌가요?


    비근한 예로 과반수 플러스 민노당의 지원을 가지고도 '국보법'하나

    폐지 "못한" 혹은 "안한", '정치적책임'조차 변명으로 일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지난 10년간 '경제적민주주의'는 진척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 그나마 자랑이라고

    개혁세력이 내세우는 '절차적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것도 그 수준을 보면 허약하기 짝이 없는거죠.

    (그건 지난 10년간 내세웠던 "절차적민주주의"가 단 1년만에 완벽하게 유린 당한 것이 그 증거죠.

    현재의 집시법이 새로운 집시법이 아니라 지난 10년간도 존재했던 집시법이고요, 국보법 역시

    이명박이 새로 만든 법이 아니라는 거죠. 아, 물론 법이라는게 누가 어떻게 집행하고 운용의

    묘를 살리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적어도 지난 10년간 좌파들이 끊임 없이

    집시법의 위헌성과 국보법의 폐지를 주장해도 귓전으로 흘려 듣던 개혁세력들이 지금 그 법의

    부당성에 대해서 성토하고 울부짖는 것도 역사의 아이러니죠. )


    결론적으로 10년의 "개혁세력의 시험"은 총체적으로는 "일정부분의 진보"도 있었으나 그 한계를

    드러냈다는데 동의를 하고 어떻게 '개혁세력'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싯점인데...아직까지 자신들의 실패 혹은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미화할려는

    행태 때문에 이렇게 시끄러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 leopord 2009/06/17 02:04 #

    노무현 정부는 좌와 우를 가리지 않는 유연한 정부이길 욕망했지만, 정작 우파(더 나아가면 기득권층)의 눈치를 보고 좌파의 원망에 속상해하는 정부가 되고 말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무현 정부의 공과를 이후에 '사회 자유주의'로 포장하려는 시도가 있긴 하지만, 전 그런 시도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말씀하신대로 어떻게 이른바 개혁세력의 한계를 극복할 것인가 라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개혁세력'을 여전히 하나의 유력한 힘으로 파악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 한은 어렵지 않은가 싶어요. 이게 이번 정부 들어와서 강화된 것이 '반MB연대'가 아닐까 싶은데, 기본적인 입장은 공감하더라도 또 다른 '닥치고 대동단결'이 된다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문제겠지만 말입니다. :)
  • ㅇㅇ 2009/06/17 02:19 # 삭제 답글

    진짜 진보신당이나 민노당류들이 정권한번 운영하게 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애들은 아무리 애기해봤자 실제로 뭐가 그렇게 힘든건지를 도통 이해 못하는거 같다. 니들이 외쳐대는 이상이 우리나라의 현실적 정치사회구조속에서 어떻게 왜곡되고 변형될 수 밖에 없는지를 그 과정속에서 변절이니 짝퉁이니 좌측깜빡이우회전이니 이런 남 속도 모르는 편한 소리 귀가 닳도록 들어봐야 한다. 아무리 설명해도 도대체 들어쳐먹으려 하지 않는다. 애당초 의지가 없었댄다. 오죽하면 유시민이 민노당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벽에다 대고 애기하는 기분이라고 했겠나. 그냥 골방구석탱에서 니들이 좋아하는 이상만 죽어라 외쳐라. 그리고 그 이상에 상응하는 결과가 안나오는 거든 애당초 의지가 없었다고 죽어라 까대기만 하거라. 참 한심해도 저렇게 한심할 수가..
  • leopord 2009/06/17 02:34 #

    정권 잡으면 제대로 운영하라는 고언으로 듣겠습니다.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등 이른바 진보정당들은 앞으로 더욱 더 많이 구청장, 시장, 도지사, 시·도의원을 배출해 행정과 입법경험을 쌓아야 할 겝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이상 뿐만 아니라 지역을 자신의 터전으로 확보하고 이를 통해 집권정부·당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요. 진보정당이 당장 집권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차근차근히 해나가야겠죠.
  • 2009/06/17 02:5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leopord 2009/06/17 13:49 #

    사실 그 때 얽힐 거 같다는 건 이건 아니었고, 그 사람의 개인사를 포함한 사적 정보가 자칫 불특정 다수(절대적으로 따지면 이들도 소수지만)에게 어떻게 농락당하는가 싶어서 그랬던 거. 그런데 이것도 그 사람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왔는가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거나 혹은 사냥대상(?)에서 제외되는 걸 보면 결국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느냐가 대략 중요한 듯.

    닥치고 대동단결은 정말 즐이라능-_-;;;;;;;
  • Cephei 2009/06/17 03:50 # 답글

    말씀하신데로 닥치고 '반이명박연대'는 그 구심점도 불분명하거니와( 물론 쪽수의 논리로 민주당 혹은 개혁세력은 자신으로의 대동단결을 바라겠지요) 역사의 진보라는 입장에서도 오히려 퇴행에 가깝다는 생각이거든요.

    최소한 개혁세력이 '반한미fta'로의 연합 정도에 합의만 해줘도 , 뭔가 비벼 볼 언덕이 생기겠는데..

    민주당 바라보면 한심하고, 유시민 바라봐도 '한미fta'에 대해 변명할 논리나 궁리하고 있지 직접적으로 반대할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고......

    만약 이상태로 "좌파들"과 '개혁세력'들이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박그네가 재집권하면
    참여정부지지자 혹은 개혁세력들은 분열의 책임은 좌파들에게 뒤집어 씌울 것이 뻔하고..

    참 답안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개혁세력'들과 '좌파'들은 지난 정권이 펼쳐왓던 미시적인 정책 가지고 갑론을박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커다란 '방향성'에 대한 토론이 필요한 싯점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방향성"에 대한 토론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지난 정부의 각각의 정책들에 대한 공과가 객관적으로 평가되어야하겠지만요)


    1.즉 노무현의 방향성은 크게 봐서 신자유주의였는가?

    2. 그렇다면 그렇게 방향을 잡은 것이 옳은가?

    3. 그 방향이 옳지 않은 것에 동의한다면, 어떻게 되돌릴 것인가?

    뭐 이런 얘기들이 나와야 한다고 봐요...
  • leopord 2009/06/17 14:00 #

    지금 시점에서 반FTA연대가 가능한지 솔직히 좀 의문스럽긴 해요. 어떻게 보면 MB라는 상징을 단순히 대체하는 것에 불과할 수도 있고, 말씀하신대로 민주당이나 노무현 지지자들과 연대하기 힘든 사안이고요.

    좋든 싫든 반MB연대는 헐겁고 다소 위험하긴 해도 의회정치적으로는 야당공조, 시민사회면에서는 민주주의연대 개념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죠. 그걸 싸그리 무시할 수도 없다는 게 좌파의 난점인 것 같고요. 그렇다면 이 반MB연대라는 전략적 협력구도 속에서 좌파가 어떻게 자신의 지지를 쌓고 대안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맥락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원칙과 지역정치세력화를 바탕에 둘 때에야 참된 의미를 가질 거구요. 요컨대 좌파는 넓게 보고 길게 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에 박근혜가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라 해도 지금 당장 박근혜 못 끌어내리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생각할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물론 Cephei 님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ㅎ). 다른 포스팅 댓글에도 말했듯이 좌파가 끊임없이 시·도의원, 구청장, 시장,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 의석 등을 확보해서 지역민과 이해를 같이 하고, 정책기획력과 수행능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 leopord 2009/06/17 14:01 #

    덧붙여 노무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난해하면서도 어렵게 어렵게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ㅎㅎ;
  • Cephei 2009/06/17 15:30 # 답글

    "반fta연대"가 mb라는 상징을 단순히 대체한다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렵더라도 민주당을 위시한 개혁세력과 좌파가 뭔가 접점을 찾을려면 그런 논쟁을

    아프고 힘들더라도 서로 피해서는 안된다는거죠.(즉 일정부분 노무현을 부정해야 하는 건데,

    그게 정서적으로 쉽지 않은게 개혁세력들의 문제죠. 사실 노무현이 신이 아니라는 당연한 전제를

    인정한다면, 노무현의 판단착오 내지 정책적 실패를 객관화해야하는데 그걸 거부하고 있으니

    웹상에서 맨날 치고 박고.ㅋ)

    사실 '신자유주의의 반대'가 오롯이 '좌파'의 전유물은 아니쟎습니까?

    이미 세계적 조류도 신자유주의의 극복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고민들하고 있으니..

    거기에 대해 '개혁세력'이 귀를 기울여야죠.


    좌파가 넓고 길게 봐야 한다는데에는 동의합니다. 님이 말씀하신 풀뿌리 민주주의에서의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데에도 동의하고요..


    그건 그거대로 해나가는 거고, 개혁세력과의 치열한 논쟁과 거기서 접점을 찾아갈려는 노력은

    그것 대로 해야 하는 거고..그게 곧 좌파들이 기반을 닦아 가는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반mb 성향의 국민들이 대부분 '개혁세력'인 것을 감안 해보면, 현실적으로 좌파의 입지를

    넓히는 데에는 개혁세력과의 연대 혹은 공감대 형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그럴려면 더 빡센 토론이 필요한 것이고^^;.

  • leopord 2009/06/18 23:16 #

    저도 '신자유주의의 몰락'에 대해 공감하지만, 신자유주의에 대한 생각은 약간 성급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즉, 신자유주의는 이미 끝났다고 선언되고 있지만 경기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에 들어설 때엔 하이에크주의자를 비롯한 월가의 금융가들, 자유기업원, SERI 같은 국내 자유주의 경제(연구)기관들, 조중동과 매경 등 보수(경제)신문들의 담론재공세가 시작될 거 같아요.

    2009년 6월 현재로서는 속칭 좌파(진보세력)와 개혁세력 사이의 접점은 찾기가 난망한 거 같습니다. 우선 심정적으로 부딪힐 가능성도 크고, 그리고 빡샌 토론이라는 것이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아주 다르게 감정싸움으로 결판날 공산도 높다고 보구요. 큰 틀에서는 동의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 카린트세이 2009/06/17 18:56 # 답글

    관련없는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거칠게 말하자면 범개혁진영(?)에서는 차라리 노무현을 버리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깊게 따지고 들어가보면 민주당이건 민노당이건, 진보신당이건 별로 노무현과 관계는 없지 않나요..?? 민주당은 전과가 있고, 진보진영쪽에서 노무현은 자성(혹은 극복)의 대상이지 따라야할 존재는 아니니까요... 어찌보면 계륵같은 느낌인데, 계륵은 버려야죠...

    저 또한 노빠(...)이긴 합니다만, 노빠들의 극성(?)에 진보진영들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것도 참 보기 그렇더군요... 게다가 노무현을 노리는 정도(?)는 민주당이 더 강할건데, 제가 보기에는 진보진영쪽이 민주당보다 더 가열차게(....) 까이는것 같더군요...
  • leopord 2009/06/18 23:21 #

    과연 노무현을 버릴 수 있을까요?^^; 노무현은 개혁세력의 정체성이기 때문에 버린다는 건 불가능할테고, 중요한 건 "어떤 노무현을 재창조할 것인가"가 아닐까 싶어요. 지지자들은 과거의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앞으로의 전망을 찾고 싶어할테고, 좌파들은 '유로피언 드림'을 읽은 노무현에게서 미완의 지식인을 읽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둘 사이엔 깊은 골이 있어서(라이프펜 님도 이야기한 이라크 파병, 한미FTA 등) 말입니다.

    진보진영이 민주당보다 더 가열차게 까이는 것은 노무현 지지자들 안에 "진보라는 것들이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라는 서운함이 너무 크기 때문인 것 같아요. 민주당이야 원래 보수겠거니 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말입니다. 사실 진보진영도 "있을 때 잘해"를 실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성할 점도 있다고 봐요.
  • hislove 2009/06/18 20:04 # 답글

    '한 일'과 '하지 못한 일' 말고 한 가지 더 판단할 것이 있습니다.
    '하려고 했으나 하지 못한 일 때문에 야기된, 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에 대해서.

    그리고 열린우리당의 해체에 대한 원죄를 정동영에게 묻는다고 할 때,
    열린우리당이 그 숫자를 가지고도 국보법 하나 폐지하지 못했다 라고 책임을 물을 수는 있겠으나

    그 책임을 노무현에게 물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

    솔직히 지갑 주운 이후로 '당'으로서의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노무현과 결별했으니까요.
    열린우리당 내부에 친노로 분류되는 이해찬 유시민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은 정작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비주류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무현의 과는 노무현의 과로서 판단되어야 하고,
    열린우리당의 과는 (노무현의 과가 아닌) 열린우리당의 과로서 판단되어야 합니다.
  • leopord 2009/06/18 23:29 #

    국가보안법 폐지 불발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예요. 정말 그 때 그걸 이루지 못한 게 저도 너무 아쉽습니다. 결국 그 때가 아니라면 또 다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열린우리당의 탄생과 발전, 분열과 해체의 드라마는 꼭 노무현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평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모든 책임을 노무현에게 전가하는 건 좋지 않고요...
  • oldmoon 2009/07/14 12:08 # 삭제 답글

    라이프펜님 의견은 논리적인 부분인것 같아요 그러니까 [A라는 기준을 'NO'에 적용했으면 그 기준을 'New'에도 적용해야한다.] 그런데 그쪽으로 얘기가 진행이 안되고 다른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다 보니까 허무한 토론이 되어 버렸군요...
  • leopord 2009/07/14 12:50 #

    광역도발이 좀 심해서요.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