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군가를 용서하는 일이 쉬울까, 용서받는 일이 쉬울까. 아직 보지 못한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은 자기 아들을 무참히 죽인 살인자가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자신을 마주하는 것에 분노를 느꼈다고 들었다. 자기는 이미 하느님에게서 용서를 받았다고. 그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아직 용서하지 않았는데 네가 어떻게 감히 용서를 입에 올려. 낡고 긴 교회 의자를 두 손으로 탕탕 치는 전도연의 손길은 그런 의미에서 퍼렇게 피멍이 들도록 가슴을 치던 <그놈 목소리>의 김남주의 그것과 똑같았을 게다.
2. 용서의 여부는 결국 피해자의 것이다. 올곧이 피해자의 것이다. 그러므로 가해자 뿐만 아니라 제3자 역시 그것을 입에 올릴 수 없다. 죄인에게 "너는 이미 용서받았다" 말했던 예수가 상대했던 것은 죄 그 자체였다. 예수의 개입이 정당한 이유는 죄인의 죄에 대해 논하길 즐겼던 범부들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그들의 멸시를 피하지 않았던 데에 있었다. 이 얘기는 누구도 예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얘기는 누구나 예수(혹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신앙과 충돌할지도 모르겠다.
3. 용서를 구하는 글에 제3자가 개입하는 모양새가 좋아 보일리 없다. 내막은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를 게다. 그러면 그냥 두는 게 좋지 않을까. 그와 동시에 용서와 관련된 전후맥락에서 관리자의 책임부실도 없지 않을 것이다. 나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함부로 묻고 싶지 않다. 오지랖 넓게 간섭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팅 자체가 오지랖이 될지도 모른다.). 그냥 지켜보고 당사자가 자신을 추스리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솔직히 블로그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다.
4. 박권일이 <블로그라는 이름의 자살도구>에서 노골화했던 내용이 다시 반복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 블로그의 무서운 점은, 다른 누구도 아닌 블로거 자신의 글을 통해 자아가 붕괴하는 모습이 생중계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댓글을 싹 지워버리기도 한다. 이래서야 재기조차 쉽지 않다. 게시판이 무협지라면 블로그는 싸이코리얼리티드라마랄까. 게시판에 비해 블로그는 훨씬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인 반면 콘텐츠의 유통속도는 비할바 없이 빠르다. 이 특성이 자살 위험도를 높이는 핵심요소다.
(이 글은 <블로거의 딜레마>에서 이미 인용한 바 있다.)
5. 몸도 마음도 잘 추스리시고, 또 뵐 수 있기를.
덧 : 이번 포스팅에 한정해서 덧글은 비밀글로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그 외의 덧글은 삭제하겠습니다.
2. 용서의 여부는 결국 피해자의 것이다. 올곧이 피해자의 것이다. 그러므로 가해자 뿐만 아니라 제3자 역시 그것을 입에 올릴 수 없다. 죄인에게 "너는 이미 용서받았다" 말했던 예수가 상대했던 것은 죄 그 자체였다. 예수의 개입이 정당한 이유는 죄인의 죄에 대해 논하길 즐겼던 범부들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그들의 멸시를 피하지 않았던 데에 있었다. 이 얘기는 누구도 예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얘기는 누구나 예수(혹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신앙과 충돌할지도 모르겠다.
3. 용서를 구하는 글에 제3자가 개입하는 모양새가 좋아 보일리 없다. 내막은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를 게다. 그러면 그냥 두는 게 좋지 않을까. 그와 동시에 용서와 관련된 전후맥락에서 관리자의 책임부실도 없지 않을 것이다. 나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함부로 묻고 싶지 않다. 오지랖 넓게 간섭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팅 자체가 오지랖이 될지도 모른다.). 그냥 지켜보고 당사자가 자신을 추스리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솔직히 블로그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다.
4. 박권일이 <블로그라는 이름의 자살도구>에서 노골화했던 내용이 다시 반복된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 블로그의 무서운 점은, 다른 누구도 아닌 블로거 자신의 글을 통해 자아가 붕괴하는 모습이 생중계된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댓글을 싹 지워버리기도 한다. 이래서야 재기조차 쉽지 않다. 게시판이 무협지라면 블로그는 싸이코리얼리티드라마랄까. 게시판에 비해 블로그는 훨씬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인 반면 콘텐츠의 유통속도는 비할바 없이 빠르다. 이 특성이 자살 위험도를 높이는 핵심요소다.
(이 글은 <블로거의 딜레마>에서 이미 인용한 바 있다.)
5. 몸도 마음도 잘 추스리시고, 또 뵐 수 있기를.
덧 : 이번 포스팅에 한정해서 덧글은 비밀글로 달아주시길 바랍니다. 그 외의 덧글은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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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09: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09/06/19 10:10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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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10:13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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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9 16:08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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